내용
전시소개
‘페미니즘’ 이란 무엇인가? 이 단순한 질문은 단어 나열식의 정의로만 답변하기에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이유들 그리고 눈에 보이거나 잡히지 않는 복잡한 관계들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세상의 모든 것들과 함께 공존하며 이해 해야 한다. 가까운 우리 집에서도, 내가 다니는 학교, 직장, 저 멀리 산업현장에서도 그렇게 생산된 물품의 유통과정 속에서도 그리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매체의 모든 광고 속에도 나타나고 있기에 그 모든 것들을 함께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 그러고 보니 이렇게 복잡한 구조의 페미니즘이 싫을 만도 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이런 개인적인 성향과 사회적인 구조까지 모두 파악해야 각 분야의 페미니스트들이 왜 그렇게 힘주어 활동하고 있는지 그 시작 정도만 알 수 있으니 말이다. - 그래도 이 어려운 과정들을 언급하고자 하는 이유는 사회적 편견으로 이해된 개념들이 얼마나 부족한 설명이었는지 또한 자신들에 있어 인생의 모든 결정권들이 정해진 규칙에 습관적으로 길들여진 관념은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적어도 페미니즘을 대하는 태도가 ‘싫고, 좋음’ 의 단순한 선택으로는 이해될 수 없는 한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삶의 모든 것이라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