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정 HWANG Yunjeong
준 June
싱글 채널 비디오, 6’59’’, 2016

그는 더 이상 발음하기 어려운 외국어로, 혹은 남의 목소리를 빌려서 가까스로, 없는 글자들을 창조해 말할 필요가 없다. 준. 그렇게 부르는 것만으로도 발신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소탈한 어조로 편지가 쓰여지고 규율 없는 고해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들의 눈앞으로 많은 것들이 지나간다. 우리가 한때 사랑할 수도 있었던 많은 것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증오해왔던 많은 것들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나 모서리를 돌고 나서 모든 것들은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지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멀리 떠나와 이전과 결코 같을 수 없을 만큼 달라진 다음에서야 사랑을 고백한다.

 

황윤정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후 크고 작은 일들에 참여하며 언저리를 떠돌고 있는 중이다. 2012년 12월, 아트티 갤러리에서 <풋풋>이라는 이름의 그룹전을 가졌으며 2013년 12월, 동일하게 아트티 갤러리에서 <프롤로그>라는 그룹전에 참가하였다. 2014년 6월 갤러리 토픽에서 그룹전 <문득>에 참여한 이후 2015년 일단멈춤에서 2인전 <망망>을 기획해 작은 드로잉 전을 가졌으며 2015년 8월 제15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의 대안장르 부문에서 <최후변론>을, 2016년 제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의 글로컬구애전 부문에서 <Post Babel>을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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