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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페미니즘미디어아티비스트 비엔날레 5월 오픈콜 프로그램 선정작 안내

작가
권세정, 노영미
기획
미디어극장 아이공
기간
2016년.5월.18일,19일 (11:00-18:00) 권세정 <편편한 식탁> 5월20일,21일 (11:00-18:00) 노영미 <보이지 않는 잠자는 여인, 뒤집힌 배 그리고 나비
장소
미디어극장 아이공
주최/후원
대안문화영상발전소 아이공
5월 오픈콜 선정작 안내

권세정 노영미


스크리닝 일정 :
5월 18일, 19일 (11:00 – 18:00) 권세정 <편편한 식탁>
5월 20일, 21일 (11:00 – 18:00) 노영미 <보이지 않는 잠자는 여인, 뒤집힌 배 그리고 나비>


작품 안내 :
 


1. 권세정, <편편한 식탁> (26m 10s, NTSC, 2014)
Kwon Sea-jung <dinner> (26m 10s, NTSC, 2014)
헨릭 입센의 희곡 <유령>은 사회적 관습들로 인하여 가정과 개인이 어떻게 비극으로 치닫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는 이 희곡에서 입센이 설정한 구체적인 사건들을 배제하고 그 사건들의 원인으로 작동하는 ‘유령’에 관한 대사들을 발췌하여, 이를 가족에 관한 나의 질문 위에 중첩시킨다. 이렇게 중첩된 두 텍스트 중에서 <유령>의 대사들을 칼로 파냄으로써 ‘보이지 않음’을 통해 드러나고, 떠오르는 의문들을 누락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유령’을 가시화하고자 한다. 잘려나가 사라진 <유령>의 대사들과 그로 인해 부분적으로 훼손된 나의 질문들을 실제 공간인 집의 식탁 유리 밑에 설치한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가족’이라는 집단이 갖고 있는 불편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가족’을 통해 수행되는 관습의 내밀한 훈육에 대해 관객뿐만 아니라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나눌 가족 구성원들에게 발언해보고자 한다.
한국 사회에서 대중 매체를 통해 은연중에 강요하는 ‘화목한 가정’, ‘완벽한 가정’은 우리에게 각 개인, 각 가정을 마주할 때의 판단기제로 작동할 기준을 주입한다. 간단히 말해, ‘화목하지 않은 가정’ 또는 ‘불완전한 가정’은 콩가루 집안이라고 인식하는 색안경을 끼게끔 한다. 그렇다면 왜 정상적이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에게 강요할까?
작가는 집단 내에서 위계와 역할 분담의 해체 또는 가족 자체의 해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 뿐만 아니라 집단과 공동체에서는 늘 갈등이 발생하기 마련이며, 그때마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사회 내에서 작동하는 관습을 타파하기 보다 사회 자체를 부정하는 너무나도 쉬운 해결, 외면일 따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가족 (또는 다른 집단) 내에서 늘 마주해야 하는 갈등을 사사로운 문제로 치부하며 ‘유령’으로 취급하기보다, 이를 외부와 연결시키고 직면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
 


2. 노영미, <보이지 않는 잠자는 여인, 뒤집힌 배 그리고 나비> (28m 48s, 2016)
Roh, Young-mee, <Invisible sleeping woman, capsized boat and butterfly> (28m 48s, 2016)
우리는 얼마나 막연한 희망 속에 현재의 고난을 견디고 있을까 작업의 시작은 이 질문에서부터였다. 세월호 사건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인재와 천재들을 지켜보면서 언제부터인가 고난은 실제적이고 행복은 추상적이란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큰 이유 중 하나가, 오랫동안 계속 된 대다수의 소설, 영화 그리고 드라마 등이 가지고 있는 서사 구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해피엔딩으로 결말짓는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의 이야기 구조 속 주인공은 고난의 시간을 되풀이 하다 결말에 이르러서야 행복에 다다른다. (실제 1937년 작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에서 백설공주는 1시간 23분 11초의 러닝타임 중 대부분의 시간을 적수에게 고난을 받다가 죽음에까지 이른다. 그러다 끝나기 3분 7초 전에 느닷없는 왕자의 출현으로 공주는 고난과 죽음으로부터 벗어나 왕자와 결혼을 하게 되고 동시에 즉위를 하게 된다. ) 이러한 수없이 반복되던 구조 속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마치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와 같이 고난과 행복의 관계를 마치 인과관계의 논리나 혹은 강한 믿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러한 서사 구조 속에서 다뤄지는 고난과 행복의 불평등한 비중과 관계가 굉장히 불편하고 포악스럽게 느껴졌다. 이 익숙하고 전형화 된 이야기에 개입하여 다시 낯설게 만들고 싶었는데, 그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동양의 꿈 해몽과 인쇄물을 통한 스탑 모션이었다. 우선 해피엔딩의 서사의 원형이 되는 동화를 다소 미신적인 텍스트의 동양의 꿈 풀이로 번역하였다. 서사구조를 어떠한 논리나 개연성 없이 해체시키고 불균질하게 만듦으로써 동화가 가진 맹목적이고 비합리적이며 우연적인 면을 두드러지게 하였다. 그렇게 짜여진 극은, 우선 4K의 고화질 영상으로 촬영된 후, 합성을 거쳐 매 scene을 각각 다른 frame의 사진으로 전환(열화)되었다. 영상이란 추상적인 형태는 각기 다른 종이와 잉크 카트리지의 상태로 15,000 여장의 구체적인 물질 즉 사진으로 출력되었고, 인위로 선택된 몇몇의 사진은 터페노이드와 물, 빛 등을 만난 후 다시 스캔되었다. 동영상이 사진으로, 다시 사진이 동영상이 되는 과정을 밟으며, 화면은 점점 풀어져 망점으로 변해가고, 수많은 망점은 서로를 끊임없이 간섭하며 무아레 현상을 만들어 냈다. 나는 그림과 이야기가 해체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초현실주의 외양을 한 이 작업이 ‘사람들이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환상을 깨고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 던 루이스 부뉴엘의 계획에 동참하고, 동시에 겉모습이 아닌, 본질적인 것을 드러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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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공대안영상미디어아트DB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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