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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불)가능한 얼굴과 재-현

이 전시는 안정윤과 김혜이의 흔적의 기록을 통해 우리의 ‘얼굴’에 대해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작가
안정윤, 김혜이
기획
기획전
기간
2019-04-18~2019-05-10
장소
미디어극장아이공
매칭
이선영(미술평론가) X 안정윤 X 김혜이
관람
화-금 11AM – 6PM 토-일 12PM - 6PM (월요일,공휴일 휴관)
주최/후원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트마켓
3,000원 (단체관람 10인 기준 1인 2,000원)

재현의 시각장에는 재현될 수 없는 재현이 불가능한 얼굴이 있다. 재현의 시각장은 재현 가능한 권력자들에게만 그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주체의 죽음(The death of subject)’을 논의하며 재현이 불가능했던 수많은 ‘얼굴’에 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재현될 수 없는 ‘사람들’, ‘유령화’된 사람들이 재현의 시각장 너머에 존재한다.
안정윤, 김혜이는 ‘재현의 시각장(The visual field of representation)’ 너머에서 풍문으로 읽혀지는 ‘불가능한 얼굴’을 시각장에 올려놓는다. 푸코는 권력체계에 의해 이성과 진리라는 장치로 재현의 시각장에 놓일 수 있는 몸과 그렇게 할 수 없는 몸으로 분리되고 그렇지 못한 몸은 경계너머 혐오의 대상으로, 또는 존재의 가치를 전혀 알 수 없는 무화(無化)의 몸으로 남아있음을 제기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어화되지 못한 몸’은 주체 중심의 오염된 언어로 재현의 시각장에서 논의될 수밖에 없다. 가야트리 스피박(Gayatri Chakravorty Spivak)은 미학적 재-현(re-presentation)에서 그 가능성이 있음을 제기한다. 권력체계에 의해 재현의 시각장이 오염되어있다면, 기존의 재현성과 다른 ‘미학적 재-현’에서 그 방법론을 모색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현의 시각장에서 재현 체계에 균열을 내고 블가능한 몸을 가능한 몸으로 출현시키는 데는 두 가지의 제약이 따른다. 기존의 재현 체계, 즉 언어 체계에서 벗어난 미학적 재-현이 과연 읽혀질 수 있는가. 다른 한 가지는 새로운 재-현이 읽혀졌을 때 재현의 시각장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가. 스피박은 불가능한 얼굴은 실패를 전제한 채 미학적 재-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것은 불확정성을 지닌 얼굴임을 알면서 끊임없이 시도해야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시도는 ‘윤리성’을 근거로 제시되어야 한다.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논의에서 윤리적 재현은 모든 얼굴이 불확정성을 지녔다는 물음에서부터 접근한다. 생존자의 얼굴, 피해자의 얼굴, 가해자의 얼굴로 확정된 얼굴은 사실은 불확정성을 지닌 수많은 얼굴에서 한 가지로 표상화된 얼굴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윤리적 재현은 재현될 수 없는 ‘얼굴’에 대한 물음이다.
안정윤, 김혜이는 표상화된 ‘얼굴’없이 재-현될 수 있는 방법으로 흔적들(traces)을 추적한다. 그리고 그 흔적의 기록이 역사화되지 못한 ‘얼굴’의 역사가 되고 기록될 수 있음을 제기한다. 흔적은 재현의 시각장이 가진 얼굴의 기표성/대표성에 대한 확정성을 해체한다. 안정윤의 <나는 당신을 만나지 않았어요>는 ‘현숙’의 시선으로 본 흔적들을 관객과 공유하며, 자살생존자(Suicide survivor)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짓을 합니다. 제가>에서는 하늘로 뭉게뭉게 떠오르는 검은 구름을 통해 ‘불가능한 얼굴’을 한 애도의 대상에 다가간다. 김혜이의 <이야기의 얼굴>은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두려워 말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학적 지표화를 시도한다. 아무도 중요하다고 인식하지 못한 사람들의 ‘동공, 상반신의 움직임, 심박수, 피부전도’ 등 자잘한 몸짓들을 미학적으로 지표화하여 개체화한다. 김혜이는  불가능한 얼굴의 목소리와 몸짓을 세상에서 하나밖에 생성될 수 없는 그림으로 완성한다. 이 전시는 안정윤과 김혜이의 흔적의 기록을 통해 우리의 ‘얼굴’에 대해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김장연호(미디어극장 아이공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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