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Pilgrimage



1992년 마덥쿠워라는 네팔의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 온다. 그는 한국에 온지 5개월만에 심장마비로 인해 사망하게 되고 불법 체류라는 이유로 그의 시신은 두 달 동안 차가운 냉동고에 신원불명의 시신으로 방치된다. 가난한 그의 가족들은 그의 시신을 찾았지만 한국으로 장례를 치르러 오지도 시신을 가져가지도 못한다. 결국 그의 시신은 홀로 화장되어 뼛가루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죽음조차 애도 되지 못한 그의 뒷모습이 생산만을 강요당하며 살다 죽는 우리네와 닮아있다.

두 물길이 만나는 두물머리, 생명이 탄생하는 그곳에 돌아가는 뒷모습이 있다. 죽음이란 우리가 왔던 처음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일지도..
우리는 누워서 태어났다. 우리는 머리가 없다. 생산만을 강요당하는 이 머리 없는 몸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누구의 삶인가? 벗어날 수 없는 콘크리트 숫자놀음.

나는 팔이 네 개다 .나는 다리가 네 개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팔다리가 허우적거린다. 그렇게 탄생하고 또 죽어간다.

 

김수진: 한국예술종합학교’ 발레 영재로 선발되어 17세에 대학에 입학하였다. 2005년 프랑스 ‘보르도 국립발레단’에 입단 후 발레리나로 활동하다 2006년 ‘벨라루스 민스크 국립발레단’으로 이적, 2008년까지 ‘솔리스트 발레리나’로 활동했다. 2016년에는 댄스필름 ‘순례’를 연출, 제작하였고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연구생으로 선발되어 공연물 ‘No palm trees on the streets’를 제작 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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