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ech in the void



이 비디오는 자신이 아트 월드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예술가 A씨의 연설문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있다. A는  예술의 의미와 기능, 가치, 예술가의 삶과 노동 등 오늘날 짐짝처럼 세계의 한 켠에 수북한 먼지와 함께 쌓여 있는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끄집어낸다. 그의 목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는 영상은 예술가로서 성공하겠다는 A의 야망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그의 순수한 미적 호기심들로 촬영된 핸드폰 속 사적인 클립들로 구성되어있다.

A의 시선과 일상을 가장 솔직하게 담은 아무런 목적 없는 동영상들이야 말로 A의 가장 순수한 예술적 열정들을 보여준다. 때로는 덤덤하고 때로는 절망적인 그의 목소리들은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게 허공 속에 흩어져 버린다.

 

* 채윤진: 미술을 공부하였으며 현재는 서울에서 영상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날로 궁핍해져 가는 현실의 경험과 이에 반해 점점 매끈함을 더해가고 있는 ‘이미지’ 사이에서 발생하는 개인적인 곤란함에 주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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