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여인숙 Blacksoil Town



과거에는 여인숙이 몰려있던 골목의 어느 대문 안. 군데군데 타일이 벗겨지고 여지껏 재래식 변기가 있는 낡은 건물에서 외할머니는 50년이 넘도록 여인숙을 운영하고 있다. 괴팍하고 불친절한 이 여인숙에 그래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한 달에 10만원 하는 값싼 방세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고 더 싼 방을 찾으면 떠나는 탓에 진득이 붙어있는 이가 드물다. 매번 다른 사람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손님에게 품는 불만은 늘 비슷하다. ‘술 처먹고 화투질이나 하는 것들!’ 더 이상 옛 탄광이, 학교가, 도시가 품어줄 수 없게 된 이들이 만들어낸 풍경이었다.

내가 태백에서 자란 때는 ‘석탄 증산의 산업 역군’과 ‘검은 땅에 핀 꽃 카지노’ 사이의 과도기였다. 한바탕 손님 욕을 퍼부은 할머니는 항상 ‘참한 여자가 들어오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 이재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수료했다. 다큐멘터리, 만화, 글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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